중국이 2026년 정부업무보고에 '산전협동(算电协同·연산과 전력의 협동)'을 처음으로 명시하며 디지털경제와 녹색에너지를 결합한 신형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이저우성에서는 서버를 냉각액에 통째로 담그는 침수식 액체냉각 데이터센터가 가동됐고, 일부 이용자의 컴퓨팅 종합 사용비용이 10% 이상 낮아졌다. 네이멍구·닝샤 등 '동수서산(东数西算)' 허브에서도 녹색전력과 지능형 컴퓨팅센터를 직접 연결하는 실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부업무보고에 처음 명시된 '산전협동'
'산전협동'은 컴퓨팅 파워(算力)와 전력(电力)을 함께 계획·운영해 녹색전력을 컴퓨팅 자원으로 전환하는 개념으로, 2026년 전국양회에서 처음으로 정부업무보고에 담겼다. 중국은 이를 신형 인프라(新基建) 공정의 하나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이양에서 열린 2026 중국국제빅데이터산업박람회(数博会)에서 남방전력망(南方电网)은 '전력으로 연산을 강화하고, 연산으로 전력을 촉진한다(以电强算·以算促电)'를 주제로 전문 교류 행사를 열었다. 남방전력망 디지털화부의 쉬안량 부총경리는 "남방 5개 성·구의 수력·풍력·태양광 자원을 기반으로 계획·건설·운영조정(调度)·거래의 4개 축을 협동시켜 전력·연산·탄소배출 간 장벽을 허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이저우, 액체냉각 데이터센터와 녹색 컴퓨팅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에는 40피트 컨테이너 형태의 소형 데이터센터가 들어섰다. 팬 소음이나 복잡한 케이블 없이, 여러 대의 서버가 투명한 냉각액에 잠긴 채 작동하는 침수식 액체냉각 데이터센터로, 구이저우전력망공사가 8월 초 가동한 구이저우 첫 '컴퓨팅 파워 모듈(算力方舱)'이다.
구이저우전력망공사의 왕펑위 부총경리는 "이 모듈은 전력망 업무에 '컴퓨팅 가속기'를 다는 것"이라며, 변전소 점검과 송전선로 드론 순시에서 나오는 대량 이미지를 클라우드로 올릴 때 생기는 병목을 인근에서 곧바로 처리(엣지 컴퓨팅)해 응답 속도를 크게 높였다고 밝혔다. 남방전력망 구이양공급전력국은 드론 순시 데이터 관리와 위험 사전 통제를 돕는 멀티모달 인공지능 '배전 스마트아이(配电智瞳)'도 자체 개발했다.
전력·탄소·컴퓨팅 통합 거래…비용 10% 절감
제도 혁신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올해 5월 구이저우에서는 전력·탄소배출·컴퓨팅을 하나의 시장 체계에서 거래하는 전국 첫 '전탄산(电碳算) 협동 매칭거래'가 시범 운영됐다. 이용자는 콜택시를 부르듯, 풍력·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저부하 시간대의 녹색 컴퓨팅 자원을 우선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컴퓨팅 작업의 지역 간 이전이 가능해졌고, 일부 이용자의 종합 사용비용은 10% 이상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도 네이멍구·닝샤 등 '동수서산' 허브 노드에서 풍력·태양광 기지와 지능형 컴퓨팅센터를 전용선으로 직접 연결하고, 실시간성이 낮은 렌더링·모델 사전훈련 같은 작업을 신에너지 출력이 풍부한 시간대로 옮기는 부하 조정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초기 단계…통일 지표·수익 배분이 과제
전문가들은 산전협동이 아직 초기 단계로 현실적 과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통일된 평가 지표 마련, 유연한 컴퓨팅 부하의 시장 가치 규명, 수익 분담 메커니즘 정비 등을 통해 데이터센터·전력망·컴퓨팅 이용자의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데이터센터·에너지 관련 사업에 관심을 둔 기업이라면 녹색전력 연계와 컴퓨팅 비용 구조 변화를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출처: www.news.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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